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말, 참 당연한 말처럼 들린다. 하지만 지금은 그게 당연한 세상이 아니다. 어떤 이들은 천문학적인 노력을 쏟아붓고도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얻지 못할 뿐만 아니라, 전혀 노력하지 않는 다른 이들보다 더 하찮은 삶을 살기도 한다. 노력하는 만큼 이루어지는 세상이 아니다, 적어도 지금은.
혹자는 말한다. 지금 정부와 구조적 문제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다 배부른 거라고. 노력하면 누구나 잘 살 수 있다고.
좋아, 한번 말해보자. 이 댓글을 쓴 자는 "고 1부터 고3까지, 6시 30분 통학 12시 귀가 패턴에 맞추고, 한눈만 안팔면 취직하는데 무리없는 훌륭한 대학을 갈 수 있는 세상"이 나쁘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정말 나쁘지 않은가? 우리 나라의 청소년들은, 말 그대로 한창 파릇파릇하게, 꿈을 갖고 살아야 할 시기에 아침 6시 반부터 밤 12시까지 감옥 같은 학교에 갇혀서 살고 있다. 그게 과연 옳은 사회인가? 성인들도 야근을 괴로워하는데, 학생이라고 해서 밤 늦게까지 수학문제와 싸워도 괜찮다는 법이 있는가? 게다가 청소년기에 연애하면 안 되나? 게임하면 안 되나? 학교가 무슨 스님들이 수행하는 곳인가? 왜 고등학생은 3년간 '금욕' 생활을 해야 하는 것인가. 그 나이엔 그렇게 공부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다른 나라에선 그렇지 않다. 다른 나라에선, 심지어 가까운, 우리와 입시제도가 상당히 흡사한 일본에서조차도 학교 내 동아리활동이 비교적 활성화되어 있다. 한국의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에선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학생은 공부하는 기계가 아니다.
게다가 그렇다고 해서 미래를 보장받는 것 또한 아니다. 모두가 서울에 있는 대학을 가려고 하지만, 정작 그 대학들은 한정되어 있다. 모두가 노력한다고 해도 "구조적으로" 모두가 좋은 대학을 갈 수 없게 되어 있다. 그리고 좋은 대학에 가지 못하면, "구조적으로" 좋은 직장을 얻기 어렵다.
지금 넘쳐나는 실업자들, 과연 그들이 노력을 하지 않아서 취직을 못하고 있는 것인가? 서울에 있는 대학뿐만 아니라, 지방에 있는 대학에서도 대학생들은 학자금 대출로 인한 빚과 취업난에 시달린다. 공부하고 또 공부하고, 자격증을 따고 토플 공부를 하는데도 취직이 안 되니 자살을 하는 거다. 난 저 댓글을 보면서 화가 치밀어올랐다. 자기가 뭔데, 취업난에 시달리는 사람들 그리고 입시지옥에서 허덕이는 학생들을 보고 "노력을 안 해서"라는 딱지를 붙일 수 있는 것인가?
실업에 대한, 본문과는 약간 벗어난 이야기. 현재 넘쳐나는 실업자들을 두고 어떤 이들은 이렇게 말한다. 지금 20대들의 눈이 너무 높다고. 다들 대기업에 들어가고자 하니 취업이 안 되는 거라고. 그럼 어떡하겠나? 당신같으면, 뼈빠지게 공부해서 서울대 졸업하고 대운하 공사판에 나가서 시급 3500원을 받으며 일하고 싶겠는가? 투자를 했으면 그만큼 보상이 따라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다. 그런데 보상은 커녕, 학자금도 못 갚게 생겼으니, 대기업에 목을 매게 되는 건 어찌보면 정말이지, "구조적으로" 당연한 일이다. 미취업자들을 비난하는 그대들이여, 멀쩡한 일자리를 없애고 그 자리를 일용직 비정규직으로 채워나가는 것은 당신들이 아닌가? 일자리를 없애놓고 취직 못한 자들을 비난하다니, 참 마음도 넓으시다.
인정할 건 인정하자. 이 나라에는 심각한 구조적 결함이 있다. 이건 개인의 노력으로 해결되는 게 아니고, 통째로 시스템을 뜯어고쳐야 하는 문제다. 지금 이 상황에서 개인의 노력 운운하는 것은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현 시스템에 순응하고, 굴복하는 그 자세와 태도가 더 사악하고, 나쁘다. 이건 현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그냥 굴종하는 거다. 그래놓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자"라고 자위하는 것밖엔 안 된다. 댓글을 썼던 당신에게 묻겠다. 당신은 당신의 자녀 또한 취업난에 허덕이고, 아침 6시 30분부터 밤 12시까지 학교에서 썩기를 원하는가?
정말 큰 문제는 또 있다. 이 사회는 노력을 했음에도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하도록, 지금보다 더 어려운 "구조적" 문제들을 계속 생산해나가고 있다. 부익부 빈익빈, 개인의 노력으로만 해결되는 문제인가? 어렸을 때부터 돈 있고 빽 있는 자들의 자녀들은 사립 초등학교, 국제중, 외고 루트를 밟고 비교적 적은 "발버둥"으로 해외 유학을 다녀와 돈을 번다. 비정규직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비정규직으로 뼈빠지게 일하면 번듯한 내 집 장만할 수 있을 것 같은가? 이들이 죽도록 노력해서 얻은 것은 해고통지서뿐이다.
노력을 말하는 그들이지만, 그들은 다른 이들의 노력을 무시하고 깎아내리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으며, 또한 변화를 말하는 다른 이들을 분노케 하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분노하는 법을 잊어버린 운 좋은 당신들에게 말한다. 분노하는 것을 잊지 마라. 분노하지 않으면 세상은 발전할 수 없다. 당신이 이 세상에 순응하든 말든, 그건 내가 알 바 아니다. 하지만 남들에게 '노력이나 해보고 불평하라'는 소리는 절대 하지 마라. 이 나라에서, 돈 없고 힘 없는 자들이 하는 노력의 대가는 참혹하기만 하다. 현실에 안주하지 마라. 이 상황이 잘못되었다고 조금이라도 느낀다면 들고 일어나라. 이 현실은 '당연한' 것이 아니다. 아침 6시 반부터 밤 12시까지 학교에서 썩는 당신 자신을 가엾게 여겨라. 휴일에도 대학 도서관에 틀어박혀 공부하는 당신을, 취업 박람회를 전전하는 당신을, 언제 해고될까 불안에 떠는 당신을 불쌍히 여겨라. 분노하고, 현실을 직시하는 순간 점차 답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혹자는 말한다. 지금 정부와 구조적 문제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다 배부른 거라고. 노력하면 누구나 잘 살 수 있다고.
어느 집단에서나 열심히 살면 뿌린만큼 거둡니다 '_'~
한국의 현실이 아무리 시궁창이라고 해도 노력해서 모든게 커버 가능하다는 것에 전 감사하며 살아가네요.
사실 우리 대학생들 보면 그렇게 공부 열심히 안하잖아요(...) 고교시절도 제법 힘들긴 하지만
인생 살면서 그정도 고난도 못이겨내면 사람도 아닙니다. 고 1부터 고3까지, 6시 30분 통학 12시 귀가 패턴에 맞추고, 한눈만 안팔면 취직하는데 무리없는 훌륭한 대학을 갈 수 있는 세상.... 나쁘지 않다고 봐요.
연애하고, 게임하고, 술마시고, 연애하고, 놀고, 연애하면서 아쉬밤 취직이 안돼! 하면 누가 들어나 줍니까....
물론 저런 비판이 무의미한 건 아니죠. 그래도 그 비판에 맞서서 '혹시 최선을 다하고서 불평을 하는 거냐?'
하고 질문을 던지고 싶기에 혼잣말 중얼중얼...고교3년 진짜 열심히 공부하고, 대학 4년 정말 열심히 공부했는데도 취직이 안되는 자가 있다면 내게 돌을 던져라!
열심히 삽시다. ^_^;;
한국의 현실이 아무리 시궁창이라고 해도 노력해서 모든게 커버 가능하다는 것에 전 감사하며 살아가네요.
사실 우리 대학생들 보면 그렇게 공부 열심히 안하잖아요(...) 고교시절도 제법 힘들긴 하지만
인생 살면서 그정도 고난도 못이겨내면 사람도 아닙니다. 고 1부터 고3까지, 6시 30분 통학 12시 귀가 패턴에 맞추고, 한눈만 안팔면 취직하는데 무리없는 훌륭한 대학을 갈 수 있는 세상.... 나쁘지 않다고 봐요.
연애하고, 게임하고, 술마시고, 연애하고, 놀고, 연애하면서 아쉬밤 취직이 안돼! 하면 누가 들어나 줍니까....
물론 저런 비판이 무의미한 건 아니죠. 그래도 그 비판에 맞서서 '혹시 최선을 다하고서 불평을 하는 거냐?'
하고 질문을 던지고 싶기에 혼잣말 중얼중얼...고교3년 진짜 열심히 공부하고, 대학 4년 정말 열심히 공부했는데도 취직이 안되는 자가 있다면 내게 돌을 던져라!
열심히 삽시다. ^_^;;
좋아, 한번 말해보자. 이 댓글을 쓴 자는 "고 1부터 고3까지, 6시 30분 통학 12시 귀가 패턴에 맞추고, 한눈만 안팔면 취직하는데 무리없는 훌륭한 대학을 갈 수 있는 세상"이 나쁘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정말 나쁘지 않은가? 우리 나라의 청소년들은, 말 그대로 한창 파릇파릇하게, 꿈을 갖고 살아야 할 시기에 아침 6시 반부터 밤 12시까지 감옥 같은 학교에 갇혀서 살고 있다. 그게 과연 옳은 사회인가? 성인들도 야근을 괴로워하는데, 학생이라고 해서 밤 늦게까지 수학문제와 싸워도 괜찮다는 법이 있는가? 게다가 청소년기에 연애하면 안 되나? 게임하면 안 되나? 학교가 무슨 스님들이 수행하는 곳인가? 왜 고등학생은 3년간 '금욕' 생활을 해야 하는 것인가. 그 나이엔 그렇게 공부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다른 나라에선 그렇지 않다. 다른 나라에선, 심지어 가까운, 우리와 입시제도가 상당히 흡사한 일본에서조차도 학교 내 동아리활동이 비교적 활성화되어 있다. 한국의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에선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학생은 공부하는 기계가 아니다.
게다가 그렇다고 해서 미래를 보장받는 것 또한 아니다. 모두가 서울에 있는 대학을 가려고 하지만, 정작 그 대학들은 한정되어 있다. 모두가 노력한다고 해도 "구조적으로" 모두가 좋은 대학을 갈 수 없게 되어 있다. 그리고 좋은 대학에 가지 못하면, "구조적으로" 좋은 직장을 얻기 어렵다.
지금 넘쳐나는 실업자들, 과연 그들이 노력을 하지 않아서 취직을 못하고 있는 것인가? 서울에 있는 대학뿐만 아니라, 지방에 있는 대학에서도 대학생들은 학자금 대출로 인한 빚과 취업난에 시달린다. 공부하고 또 공부하고, 자격증을 따고 토플 공부를 하는데도 취직이 안 되니 자살을 하는 거다. 난 저 댓글을 보면서 화가 치밀어올랐다. 자기가 뭔데, 취업난에 시달리는 사람들 그리고 입시지옥에서 허덕이는 학생들을 보고 "노력을 안 해서"라는 딱지를 붙일 수 있는 것인가?
실업에 대한, 본문과는 약간 벗어난 이야기. 현재 넘쳐나는 실업자들을 두고 어떤 이들은 이렇게 말한다. 지금 20대들의 눈이 너무 높다고. 다들 대기업에 들어가고자 하니 취업이 안 되는 거라고. 그럼 어떡하겠나? 당신같으면, 뼈빠지게 공부해서 서울대 졸업하고 대운하 공사판에 나가서 시급 3500원을 받으며 일하고 싶겠는가? 투자를 했으면 그만큼 보상이 따라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다. 그런데 보상은 커녕, 학자금도 못 갚게 생겼으니, 대기업에 목을 매게 되는 건 어찌보면 정말이지, "구조적으로" 당연한 일이다. 미취업자들을 비난하는 그대들이여, 멀쩡한 일자리를 없애고 그 자리를 일용직 비정규직으로 채워나가는 것은 당신들이 아닌가? 일자리를 없애놓고 취직 못한 자들을 비난하다니, 참 마음도 넓으시다.
인정할 건 인정하자. 이 나라에는 심각한 구조적 결함이 있다. 이건 개인의 노력으로 해결되는 게 아니고, 통째로 시스템을 뜯어고쳐야 하는 문제다. 지금 이 상황에서 개인의 노력 운운하는 것은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현 시스템에 순응하고, 굴복하는 그 자세와 태도가 더 사악하고, 나쁘다. 이건 현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그냥 굴종하는 거다. 그래놓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자"라고 자위하는 것밖엔 안 된다. 댓글을 썼던 당신에게 묻겠다. 당신은 당신의 자녀 또한 취업난에 허덕이고, 아침 6시 30분부터 밤 12시까지 학교에서 썩기를 원하는가?
정말 큰 문제는 또 있다. 이 사회는 노력을 했음에도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하도록, 지금보다 더 어려운 "구조적" 문제들을 계속 생산해나가고 있다. 부익부 빈익빈, 개인의 노력으로만 해결되는 문제인가? 어렸을 때부터 돈 있고 빽 있는 자들의 자녀들은 사립 초등학교, 국제중, 외고 루트를 밟고 비교적 적은 "발버둥"으로 해외 유학을 다녀와 돈을 번다. 비정규직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비정규직으로 뼈빠지게 일하면 번듯한 내 집 장만할 수 있을 것 같은가? 이들이 죽도록 노력해서 얻은 것은 해고통지서뿐이다.
노력을 말하는 그들이지만, 그들은 다른 이들의 노력을 무시하고 깎아내리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으며, 또한 변화를 말하는 다른 이들을 분노케 하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분노하는 법을 잊어버린 운 좋은 당신들에게 말한다. 분노하는 것을 잊지 마라. 분노하지 않으면 세상은 발전할 수 없다. 당신이 이 세상에 순응하든 말든, 그건 내가 알 바 아니다. 하지만 남들에게 '노력이나 해보고 불평하라'는 소리는 절대 하지 마라. 이 나라에서, 돈 없고 힘 없는 자들이 하는 노력의 대가는 참혹하기만 하다. 현실에 안주하지 마라. 이 상황이 잘못되었다고 조금이라도 느낀다면 들고 일어나라. 이 현실은 '당연한' 것이 아니다. 아침 6시 반부터 밤 12시까지 학교에서 썩는 당신 자신을 가엾게 여겨라. 휴일에도 대학 도서관에 틀어박혀 공부하는 당신을, 취업 박람회를 전전하는 당신을, 언제 해고될까 불안에 떠는 당신을 불쌍히 여겨라. 분노하고, 현실을 직시하는 순간 점차 답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